이대근
| 경향신문 정치·국제에디터


한국전쟁 중인 1952년 9월 27일, 유엔군사령관 마크 클라크 대장은 유엔군측의 압도적 해군력을 바탕으로 서해상에 대북 해상봉쇄를 위한 클라크 라인을 발표했다. 그리고 전쟁은 1953년 7월 끝났으며 클라크 라인도 없어졌다. 북한과 유엔군은 클라크 라인을 대신할 수 있는 서해 경계선의 획정을 논의했다. 그러나 합의에 실패했다. 그사이 정전협정을 반대하는 이승만정부는 북진통일을 주장하면서, 남북간의 우발적 충돌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조성되었다. 그러자 유엔군은 남측의 북진을 막기 위해 클라크 라인을 계승하는 선을 다시 그었다. 그것이 오늘날의 북방한계선(NLL)이다.

그 선의 이름이 해상경계선, 해상 군사분계선이 아니라 북방한계선인 것은 바로 그런 사정 때문이다. 물론 정전협정에 존재하지 않는 선이고 북한에 통보하지도 않은 일방적인 것이다. 지금 해상 군사분계선으로 믿고 있을 만큼 NLL은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이름임에 틀림없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결코 남북을 가르는 분계선이었던 적이 없고 법적으로도 공고한 지위를 갖고 있지 않다.

more..

2007/09/11 2007/09/11
태그,
< 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