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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PD수첩 '4대강 수심 6m의 비밀' 편의 방영 연기사태는 우리 방송의 공영성과 독립성이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또한 많은 시민들이 이를 좌시하지 않고 있음을 새삼 깨닫게 해준 사례였습니다. 얼마전 단행본으로 출간된 〈PD수첩〉을 창비 가을호 촌평에서 소개합니다―편집자.

박어진 / 문화교류공간 서울셀렉션 기획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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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초 어느날 줄기세포를 내걸고 혜성처럼 나타난 과학자 황우석. "과학에는 국경이 없지만 과학자에겐 조국이 있습니다"라는 비장한 멘트를 날렸을 때 우리는 단번에 그에게 매혹되었다. 세계 1위에 대한 국민적 강박 또는 목마름을 단숨에 씻어줄 영웅이 등극하는 순간이었다. 줄기세포 연구를 통한 난치병 치료라니, 첨단과학 보유국으로서의 자부심은 하늘을 찔렀고 줄기세포 연구는 국익과 동일시되었다. 언론은 줄기세포 연구에 신선한 난자가 필요하다고 떠들었다. 그러자 난자를 제공하겠다는 여성들이 줄을 이었다. 그녀들의 난자 공여의사 표명 내지 실제 제공은 ‘애국여성’적인 행동으로 떠받들어지기까지 했다. 난자 제공의 윤리적 측면이나 배란 유도과정에 따르게 마련인 부작용과 합병증을 경고하는 목소리는 곧잘 무시되었다. 

〈PD수첩〉은 그때 외쳤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를 위해 600여개의 난자가 불법 매매로 거래되었다"고. 그뒤 폭탄선언이 이어진다. "줄기세포는 애초에 없었다". 〈PD수첩〉 20년사에 이처럼 극적인 순간이 또 있을까? 텔레비전 앞에 앉아 PD들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던 순간의 전율을 나는 잊지 못한다. 황우석이라는 국가적 신화에 도전한 괘씸죄로 한동안 〈PD수첩〉 제작진은 매도당했고 모욕과 협박에 시달려야 했다. 그러나 그들은 승리했다. 진실을 말했기 때문이다. 그때 만일 〈PD수첩〉 팀이 그 사건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계간 창작과비평 2010년 가을호
2010/09/01 2010/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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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정 / 서울환경연합 한강팀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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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 35일째 되는 날이다. 4대강사업 중단을 촉구하기 위해 7월 22일 새벽 환경연합 5인의 활동가들이 목숨을 걸고 여주 남한강 이포보와 경남 낙동강 함안보 크레인에 올랐다. 그러다 경남지방에 태풍이 밀어닥치자 함안보 크레인에 오른 활동가 2인은 주위의 요청으로 20일간의 고공농성을 중단하고 8월 11일 내려왔다. 이들은 내려오자마자 업무방해 등의 이유로 경찰에 체포 연행되어 조사를 받았고, 8월 13일 영장이 청구되었으나 기각되었다. 환경연합은 24일 오후 3시쯤 이포보 고공농성자 3인에게도 내려올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농성자들은 국회 4대강 검증특위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내려갈 수 없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에 맞추어 25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KT 앞에서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정당 등 각계각층이 참여해 '4대강저지 범국민행동'과 비상시국회의 발족식을 열고 천막농성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포보 위의 활동가 3인은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식량은 바닥나고 연락도 불안정한 상태다. 더구나 얼마 전부터는 이포보 교각 상판 바로 옆에 경찰과 건설업체 직원들이 천막을 세우고 밤에도 써치라이트를 비추어 농성자들이 잠을 못 자게 괴롭히고 있다. 민·형사상 책임 운운하며 위협하는 한편, 최소한의 물과 식량조차 전달을 제한하고, 휴대폰 배터리는 트위터로 현장소식을 실시간으로 알린다면서 반입을 막고 있다. 그 대신 경찰과 업체 관계자 모두 들을 수 있는 무전기를 공급하기로 했지만 이마저도 사용이 쉽지 않다. 그래서 국가인권위원회에 이포보 농성자에 대한 긴급구제를 요청했지만 이마저 수용되지 않았다.

계속되는 고공농성, 정부의 묵묵부답

수원지법은 8월 20일 이포보 농성자 3인에게 퇴거명령을 내렸고 위반시 1인당 하루에 300만원씩 공사업체에 지급하라고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문화예술계, 노동계, 학계 등 4대강사업 반대농성을 지지하는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오직 정부만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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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5 2010/08/25


김인회 /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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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검찰이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와 기소, 재판진행 내내 권한남용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재판이 끝난 후 검찰은 재판부 비판에 열을 올리고 별건수사로 다시 수사권을 남용하고 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검사의 비리다. 검사들이 조직적이고 정기적으로 현금이나 술접대, 심지어 성매매 등의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대가는 사건의 원만한 처리이다. 이 역시 권한남용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내부고발자와 PD에 대한 '협박'은 권한남용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만하다.

브레이크 없이 폭주하는 느낌이다. 대통령이나 국회, 사법부, 시민단체 등 그 어떤 견제장치도 작동하지 않는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과연 검찰의 폭주를 막을 브레이크는 있는 것일까?
 
수사과정에서 드러난 검찰 5대 의혹

한 전 총리 사건에서 드러난 검찰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수사과정에서 검찰은 피의사실 공표라는 범죄를 저질렀다. 조선일보는 한 전 총리가 수사받고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도했다. 수사진행 상황은 수사기관이 알려주지 않으면 보도될 수 없다. 수사 담당자인 검사들이 누설했음이 명백해 보인다. 이러한 방식은 노무현 전 대통령 사건과 동일하다. 검찰과 언론이 주고받으면서 뇌물수수 혐의를 재판도 하기 전에 기정사실로 만들려는 것이다. 반복되는 범죄행위이고 권한남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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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8 2010/04/28
<PD수첩> 광우병 보도 1년을 맞아

이채훈 / MBC 시사교양 PD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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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9 2009/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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